썬로드의 교량이야기

썬로드의 다리여행기...3 (상주해수욕장,금산보리암)



아쉽지만 남해대교를 뒤로하고 남해읍으로 갔습니다.
남해대교 근처 가게에서 추천해준 가천 다랭이 마을, 금산을 둘러보려했으나 거기 가는 버스가 3,4시간에 한대씩 있네요..
기다렸다 갈까 고민은 했지만 마냥 읍내에 있을 수는 없어서...
상주해수욕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남해군 안내책자에 나와있는 가랭이 마을 사진을 보고 꼭 가고싶었었는데 아쉽군요...


>>대신 사진이라도 올립니다. 계단식 논을 가랭이 논이라고 하는것 같아요..



다행이 상주해수욕장 가는 버스는 제법 있더군요..
읍내에서 버스를 타고 3,40분을 가니 해수욕장이 나왔습니다.
아직 성수기 전이라 그런가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그냥 평범한 해수욕장입니다.
차라리 버스안에서 보았던 해안의 모습이 더욱 머리속에 남는군요...


>>상주해수욕장의 모습...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해수욕장 뒷편으로는 한폭의 병풍처럼 소금강산이라고 일컫는 남해금산이 보입니다.


>>남해 금산... 정상부에 구름이 걸려있습니다. 내일 올라가야하는데.. 에휴~



해가 지고 해수욕장에서 하루 자야만 했습니다. 민박집이 아주 많더군요... 그중에 젤 허름해 보이는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혼자자는데 좋은데서 잘 필요가 있을까 했지요...
헉... 에어콘도 없는... 진짜 학생때 가보던 그런 민박집인데 4만원을 부릅니다...
아직 성수기도 아니고 혼자잘껀데.. 넘 비싸다 하면서 2만원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맥주 두캔 사서 바닷가로 갔습니다.
참 청승맞더군요... 서울에 두고온 딸래미랑 마누라가 생각납니다.
혼자 있는 여자라도 없나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다들 일행이 있더군요...^^;;


>> 여름 바닷가 가면 꼭 보는 불꽃놀이 (저희땐 없었습니다만.. 이게 여자들 부르는 거라면서요?)



모래사장에 앉아 처량하게 맥주를 먹으며 바다를 바라보니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토목의 미래를 고민했다고 하면....ㅎㅎㅎ


민박집으로 돌아와 밤새도록 쾌쾌한 냄새와 눅눅한 이불... 그리고 얼굴을 기어다는 벌래와 씨름을 했습니다.
7시에 일어나 대충 씻고 금산을 향했습니다...


정류장에 가보니 버스가 한시간이나 뒤에 있더군요...
마침 장에 가시는 할머님이 계셔서 이런저런 예기를 했지요..
민박집을 운영하시는 할머니께 "창선-삼천포 대교 생겨서 이제 편해지셨겠네요..." 하고 여쭤보니
"다리 놓으니깐.. 사람들이 여기와서 먹고 자고가지 않고 그냥 휙 지나만 가서 죽겠다"고 말씀하시네요...
흠... 다리를 설계하는 사람으로서 다리를 놓으므로 인해 지역주민들에게 편리함을 줄수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역시 모든걸 다 만족시킬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다리가 들어서서 더 이익이 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요..(다리주변 횟집 사장님 들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할머님께서 "총각-총각으로 아셨습니다...^^- 밥먹었어?" 하고 물어보십니다. 안먹었다고 하자 "먼데 왔는데 밥은 먹구 다녀야지" 하시면 바로앞에 집으로 데려가 밥을 주셨습니다.
"혼자 살아서 반찬이 없어"하시며 내오신 밥상에는
정말 반찬이 없었습니다...^^;
밥, 오징어젓, 김치가 전부였으니까요...
갑자기 시골서 혼자 계시는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먹으면 귀찮아서 잘 안해먹게 되니까요...
조만간 할머님께 가봐야겠습니다.
더 주시겠다는 할머님을 만류하고(?) 정류장으로 나가서 버스를 탔습니다.


금산입구까지 와서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금산은 물론 등산 코스도 있지만 거의 정상 부근까지 도로가 나있어 차로도 올라갈수 있습니다.
남해터미널에 전화해보니 3시간 뒤에나 있다는군요..-.-;;;
할수없이 그냥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조금 올라가다가 보니 승합차가 한대옵니다.
"에라 밑저야 본전이지" 하며 손을 흔들어보았습니다.
차가 섭니다... ㅎㅎ 운도 좋습니다.
한 어머님이 아들 둘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시고 계시더군요...
"멋지십니다 어머님"... 그리고 "고맙습니다." ^^
승합차를 타고 거의 정상에 와서 한 800미터만 걸어가면 금산 정상이 나옵니다.
정상부에 구름이 잔뜩 끼어 아무것도 안보이네요...-.-;;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정상에 올라보니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얼마나 힘들게 올라왔는데...흑흑


>> 이런 경치를 바라고 왔더니...



>>이런경치가 보이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금산 정상 부근에 보리암에 갔습니다.
683년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초당을 짓고 보광사라 하였고 산이름을 보광산이라 하였는데 훗날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 기도를 하고 조선 왕조를 열었고, 그 감사의 뜻으로 1660년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산 이름을 금산, 절 이름을 보리암 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시 안개로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 종각의 처마...



비록 정상에 올라 아무것도 안보였지만
간만에 산행을 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니 기분은 좋더군요...
불행이도 내려올때는 서는 차가 없어 그냥 걸어내려왔습니다.
산 중턱쯤 내려오닌 구름이 걷히고 해가 뜨더군요...
나중에 날씨 좋은 날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금산을 내려온후 버스를 타고 다시 남해읍으로 갔습니다.
이제 창선-삼천포대교에 갈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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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은 단순히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입니다. 공학적으로 어쩌구 저쩌구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접할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다리"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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